2021년 6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21-2호)

비가 퍼붓고, 집 주변에는 5-10센치미터의 물이 고이면서,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몇 시간을 그렇게 내리더니 거짓말같이 하늘이 맑아지면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날씨로, 우산을 챙겨 나가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동네 마을 전신주 위에는 백로둥지가 있고 어미는 새끼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느라 바쁩니다. 3월말 하루 11,26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이제는 100명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헝가리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조하면서, 접종자가 5백만명이 넘었고, 백신 접종자에게는 접종카드를 만들어 주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백신을 맞았는데, 교사에게는 화이저 백신을 맞게 해서, 초등학교에서 신앙교사로 있는 장 선교사는 화이저를, 저는 러시아 백신을 아이들은 중국백신을 맞았습니다. 일상생활도 나아져, 통행금지가 해제되고, 교회 모임도 제한은 있지만, 훨씬 나아진 상황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등, 한 달 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활보하고,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학교도 문을 열고, 그간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 하려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계속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헝가리 선교에 함께 해주시는 교회와 성도님 들에게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허트번(Hatvan)개혁 교회 – 작년에도 3월 중순부터 예배를 드리지 못해,부활주일 예배도 집에서 드리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었는데,올 해도 부활절은 집에서 예배를 드리며 가족끼리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점진적으로 교회의 대면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30여명)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예배를 드렸고 지금은 마스크만 쓰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나이드신 분들은 두려워서 교회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멀리 있는 성도들을 포함해서 예배를 드리기에 부담을 가진 성도님들을 위해, 집에서 인터넷으로 방송예배를 드리도록 녹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아침기도회, 여성기도회, 수요 성경공부,남성 기도모임(목),십대청소년모임(금),청십자(알콜 중독에서 회복된 성도들의 모임)모임 등도 Skype,Zoom,Messenger등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가, 지금은 대부분의 모임이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허트번 교회와 12개 지역의 성도들 중에 15 가정이 COVID 19에 전염되어 그 중에 9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주 토요부터 찬양예배는 찬양 팀이 다시 구성되어, COVID 19 이전의 상황으로 많이 전환되었습니다.

바또니 떼레니”지역 예배 및 모임-매월 3째주, 45킬로미터 떨어진 가장 먼 지역 예배를 인도하러 갑니다. 예배 후 둘러 앉아 말씀을 들을 것에 대해 그리고 삶과 신앙을 나눕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커티”는 이웃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날마다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고 „언너”는 자신의 신앙을 집에 온 인터넷 기사에게 전했는데 믿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적은 성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고 소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은 지역 모임이지만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하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떠르 지역예배- 첫째 주, 오후 3시에 „에리커 성도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93세의 „로지커” 할머니는많이약해지셔서예배모임에참석을하지못하고있습니다. 아직도 코비드19 상황을 고려해 집 정원에서 „주저” 할머니와 가끔씩 40대의 젊은 부부가 예배에 참석해 조촐하게 드리고 있습니다.

로린츠 지역 교회 –둘째주일 오후 2시에 이 지역 „가정센터”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코비드로 „뚜뇨기 이바” 성도의 집의 정원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꺼띠”, „머리커” 2분의 할머니 성도가 기차를 타고 오다가, 요즘은 잘 참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버”할머니는 날씨가 좋으면 휠체어를 타고,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늘 반갑게 맞이해 주곤 했던 „에레지벳” 할머니는 시력이 많이 좋지 않아 예배 참석을 못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비교적 젊은 성도인 „페리”성도(남)가 이 지역 모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욥바지 지역 예배 –둘째 넷째 주,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열정과 헌신이 있는 성도들인데, 교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예배 드리다가, 많은 인원으로 인해 요즘은 교회 정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군에서 고위급 장교로 복무하고 은퇴하신 „미클로쉬” 할아버지 성도가 소천하셔서 남자 성도의 공백이 커진 느낌입니다. 부인인 „주저” 할머니는 50년 이상을 같이한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힘들어 하시고 있으나 믿음으로 조금씩 이겨내고 있습니다.

파스토 지역 교회 – 첫째, 넷째 주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면서 보통 6-10여명 모입니다. 코비드로 모임이 취소되어 성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데르”와 „에르지” 할머니 성도집을 심방해 교제하며 헝가리 성도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종과 피부가 다르지만,나 혼자 겪는 아픔이 아닌, 살아가는 인생모두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락 지역 교회 – 절기 때만 가는 지역인데, 루터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근황도 알겸 주중에 방문했다가 도로 공사로 인해 마을을 앞 200미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전쟁이 나도 이곳까지 오지는 않을 것 같은 지역입니다. 성령강림 주일 첫 월요일(헝가리는 성탄과 부활절,성령강림절 등 시기에는 절기 다음날도 예배를 드립니다.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음)에 예배와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유치원 원장으로 있으셨던 여성분이 최근에 „파스토” 지역에 이사를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갔습니다. 다음에 „파스토” 지역예배에 오시겠다고 해서 기뻤습니다.

신앙 교사 및 어린이 모임(장선교사글)-코로나19로 인해,한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였고 4월 말부터 정상적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대하니 너무 기뻤습니다. 함께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허트번”은 카톨릭 도시이기에, 장로교 신앙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매우 적습니다. 그래도 적은 수가 모이니, 개인적인 이야기들 고민들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좋습니다. 5학년 아이들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싶습니다. „릴리”와 „써피”는 성경을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 성경을 배우는 것이 안타깝다며,반 아이들을 초대하자고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아, 초대하지는 못하였으나,그 아이들의 맘이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방학 후 개인적으로 소풍을 가기로 하였고, 소풍에 반 아이들을 초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아이들이 몇 명이 참석을 하던지, 소수의 아이들이 주님을 알게 되길 기도합니다. 6월 15일이면 학교가 긴 방학에 들어갑니다. 아이들과 잠시의 대면 수업을 하고 방학에 들어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헝가리 기도제목

헝가리를 위해- 헝가리 여,야의 화합과 안정, 헝가리가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1)헝가리 개혁교회(칼빈 장로교회)와 헝가리의 개신교 성도가 헝가리 복음화에 열심을 낼 수 있도록.젊은이들의 회심위해.

(2)허트번과 12지역교회의 영적부흥-주중예배,수요성경공부.기도회(화,목,금),십대성경공부모임, 알콜 중독자 사역 등.

-12지역 교회 성도 위해 –지역 성도들이 여러 예배와 기도 모임 등에 잘 참석하고, 온전한 믿음 위에 굳건히 서도록. 영육 회복,경제,가정,건강 문제를 위해. 자녀 등에게 신앙적 권면과 본을 보이는 삶으로 그들을 주께 인도하도록.

12지역 교회- 바또니 떼레니/떠르/파스토/욥바지/시락/업츠/페퇴피반야/로린츠/헤리드/ 챠니/에치드/케렉허러스트 지역.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가브리엘러)들과 12개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안전운행,열매, 합당한 영적 변화,부흥 위해

(3)가정위해–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헝가리 복음화에 온전히 쓰임받도록(영육강건,사역,전도,설교,재정적 필요)

„성진”-신앙생활(부다페스트의 Hill Song교회 예배,찬양사역)과 직장생활을 조화와,늘 하나님 중심의 삶,장래의 삶을 위해.

예린(„리스트”음악대학원.피아노전공)연습,공부, 교회반주(토,주일예배). 장래의 삶을 위해.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 고혈압, 췌장,시력,음식 조절 위해, 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과 은혜가 충만하도록.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 – 지난 주„파스토”지역의 오후 예배를 위해, 운전해 가다가 그림 같은 „삐뻐츠”라는 양귀비 꽃이 핀 언덕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나 볼만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동시에 멋있기도 하지만, 외로운 언덕 위에 피어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20년 넘게 살아온 헝가리 삶이지만 고독, 외로움, 쓸쓸함이란 단어가 알게 모르게, 제 인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 있음을 느낍니다. 자주 갈 수 없는 한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행기가 2번 취소되어 한국방문이 더욱 지체가 되었습니다. 이번 7월 초에 한달 조금 넘는 기간을 한국에 잠시 방문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PCR 테스트와 입국 허가를 위한 서류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에 가게 된다면, 2주 격리를 하고, 종합건강 진단도 받으려고 합니다. 코비드19 상황으로 교회 등 여러 모임에 참석과 만남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여건이 되면, 짧은 일정 중에도 몇몇 교회 방문 등을 하고 싶습니다. 고령이신 어머니와 처가식구, 그리고 행정적인 처리를 하고, 건강하게 헝가리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입국 후, 2주간 격리가 끝난 후에, 거주할 숙소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7.20-8.16일까지 한국에 거주할 숙소가 허락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코비드19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역사와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해 봅니다. 무더운 여름,그리고 어려운 상황이지만,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풍성한 영적 계절을 만들기 위한,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은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여름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리며.

주후 2021년 6월 15일 헝가리 허트번에서. 김선택,장보경(성진,예린)선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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