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21-1호)

잿빛 회색의 우울한 겨울 날씨가 이제는 햇살을 비추며, 봄의 기운을 조금씩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 집 동네를 걸어 다니면, 사람들이 거의 없고, 심지어 고양이나 개의 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생기가 없는 황량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COVID 19가 일상의 삶을 바꾸어 버린 모습을 피부로 느끼게 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헝가리 정부가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꼭 필요한 약국과 은행,우체국,식료품 등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게들은 영업을 중지시키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는 모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교회는 소규모(30여명)로 거리두기를 하면서,예배를 드릴 수 있었는데, 지난 주부터 대면예배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작년에도 3월 중순부터 예배를 드리지 못해,부활주일 예배도 집에서 드리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었는데, 올 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12일)은 하루 9,011명이 코비드 19에 전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어, 저희들도 안개로 가득한 도로를 운전하며 가는 기분입니다.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 봄, 헝가리 선교에 함께 해주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허트번(Hatvan)개혁 교회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COVID 19가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매년 12월에 진행되는 12지역 연합 가족 성탄예배는 취소되었고, 대강절 모임과 인형극 전도 모임 등도 역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한 줄에 3명 이상 앉지 못하고, 1,5미터 거리 간격을 두어, 30명 미만이 교회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그 외의 성도는, 교회 마당에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마저도 지금은 금지되어, 예배 인도하는 목회자와 찬송 반주자인 예린이와 방송 녹화자 한 사람 등 3명만 교회에 올 수 있고, 나머지 성도들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방송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말씀을 듣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침기도회, 여성기도회, 수요 성경공부,남성 기도모임(목),십대 청소년모임(금),청십자(알콜중독에서 회복된 성도들의 모임)

모임 등도 Skype,Zoom,Messenger등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COVID 19의 상황이 나이 드신 분들을 두렵게 만들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한 것은, 성도들이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교회에서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고 말씀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순절을 맞으며,목요일에 있는 남성 기도모임을 열린모임으로 교인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목요일 6시에서 8-9시까지 모두 합심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병든 자들, 위기에 처한 가정들, 코비드19와 나라를 위해, 그리고 개인 기도요청에 따라 기도하고 있는데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또니 떼레니”지역 예배 및 모임매월 3째주 저희가 차로 45킬로미터를 운전해서 가는 지역인데,매 모임마다,3-5명의 적은 성도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과 때로는 주일에도 일을 하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입니다. 아침 10시 예배 후 둘러 앉아, 말씀을 들을 것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도하며, 교제의 시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떠르 지역예배매월 첫째 주,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는 곳인데, 93세의 로지커 할머니 집에서 모임을 가지다가, 현재는, 코비드19로 인해서 에리커(56세)성도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현지 성도가 2-3참석하고 있고, 가끔씩 40대의 젊은 부부가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업츠 지역예배매월 넷째 주,오후 4:30분에 에리지벳” 할머니 성도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 성탄절 날, 오후 예배에 갔다가 집에 아무도 없어,당황스러웠는데, 그 지역의 다른 성도인 이사벨(폴란드계 헝가리성도, 남편인 헝가리 성도들 만나 헝가리에 살게 된 분)에게 부탁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로린츠 지역 교회둘째주일 오후 2시에 이 지역 보호시설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다른 지역에 비해 연약한 지역입니다. 예배 전 기차 타고 오시는 2분(꺼띠.유디트 할머니)을 위해, 예배시작 20분 전 역으로 가서, 기다려 차로 데려와 예배를 드리고는 데,요즘은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이 지역의 ”이버”할머니 집에 가서 차로 데려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이제는 시력을 거의 상실한 „에레지벳” 할머니가 예배를 못 드리는 상황이 되어 아쉽습니다.

„욥바지” 지역 예배매주 둘째 넷째 주,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치과를 하시는 장로님의 따님이 항공사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으로 퇴직하며 보내준 헌금으로 집을 구입해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지역 성도 대부분이 루마니아에서 살다가 이곳에 정착해 사는 성도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지만, 다들 열심인 분들입니다. 25일 성탄절 예배를 인도 하였습니다. 최근 아쉽고 안타까운 일은 이 지역의 „미클로쉬” 할아버지 성도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서 무의식 상태로 3주 정도 있다가 소천하셨습니다.  군에서 고위급 장교로 복무하고 은퇴하신 분이신데, 현재의 교회 모습이 있기까지, 지붕부터 교회 마당까지 고치고, 손수 수리하신 좋은 분이셨습니다. 부인인 „주저” 할머니도 참 신실하고 예수님을 잘 믿는 귀한 분입니다. 몇 년 전 결혼 50주년 기념 예배도 드렸고, 본을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지역 교회 성도들이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코비드 19로 인해, 장례식 참석은 50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많은 가족과 친척,군에서 온 군인들의 장례식 행사와 예포, 지역 유지,지역 교회 성도 등으로 인해, 저희가 장례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12지역 교회 중 가장 신뢰하고 든든한 욥바지 예배 공동체인데, 미클로쉬”성도의 돌아가심으로 이 지역에 큰 공백이 생겼는데,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계속 잘 세워져 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파스토 지역 교회매주 첫째, 넷째 주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 6-10여명 모이는데, 지난 주 예배에는 1명의 성도만 참석하였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와 코비드19의 확산으로 인한 두려움에 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참석한 성도를 통해 들으면서, 심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빨리 이 지역에 긍정적인 결과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신앙 교사”및 어린이 모임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그간 초등학교를 제외한 고교,대학에서는 인터넷으로 수업을진행하였는데, 이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장 선교사는 5개의 초등학교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학생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의 확진자가 많아서,학교가 폐쇄하기도 하다가 이제는 헝가리 전체 학교가 폐쇄되는 상황입니다.   

 

헝가리 기도제목

헝가리를 위해- 여야 정치인들이 백신과 유럽연합(EU)과의 대치등의 문제로 분열되어 있는데,화합과 정국의 안정을 위해

(1)헝가리 개혁교회(칼빈 장로교회)와 헝가리의 개신교 성도가 헝가리 복음화에 열심을 낼 수 있도록.젊은이들의 회심위해.

(2)허트번과 12지역교회의 영적부흥-주중예배,수요성경공부.기도회(화,목,금),십대성경공부모임, 알콜 중독자 사역 등.

-12지역 교회 성도 위해 –지역 성도들이 여러 예배와 기도 모임 등에 잘 참석하고, 온전한 믿음 위에 굳건히 서도록.

영육 회복,경제,가정,건강 문제를 위해. 자녀 등에게 신앙적 권면과 본을 보이는 삶으로 그들을 주께 인도하도록.

12지역 교회- 바또니 떼레니/떠르/파스토/욥바지/시락/업츠/페퇴피반야/로린츠/헤리드/ 챠니/에치드/케렉허러스트 지역.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가브리엘러)들과 12개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안전운행,열매, 합당한 영적 변화,부흥 위해

(3)가정위해–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헝가리 복음화에 온전히 쓰임받도록(영육강건,사역,전도,설교,재정적 필요)

„성진”- 신앙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늘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장래의 삶을 위해.

허트번 토요 찬양 예배와 주일 부다페스트의 Hill Song교회 주일 예배(오전,오후)에서 찬양으로 섬기는데 잘 감당하도록.

예린(„리스트”음악대학원.피아노전공)연습,공부, 교회반주(토,주일예배). 피곤치 않고, 학교 생활 잘 감당하도록.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 고혈압, 췌장,시력,음식 조절 위해, 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과 은혜가 있도록.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혼돈이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작년 한국 방문을 준비하다가, 코비드 19로 인해 폴란드 항공사에서 운항을 취소해 버려서(헝가리에 헝가리 자국 항공사가 없습니다)작년 가지 못해 올 해로 연기했는데,며칠 전, 다시 항공 취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항공사에 다시 한국 방문 날짜를 조정해 다시 신청했는데, 아직도 변수가 있습니다. 헝가리는 중국과 러시아 백신을 대량 수입해, 그 중 가장 많은 중국 백신을 헝가리 국민에게 홍보하며, 백신 맞도록 권장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국 땅에서 저희도 외국인으로 맞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한국에 잠시 방문하는 것도 가능한지,불투명합니다. 현재의 통제 조치가 부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력 봉쇄한다고 하는데, 그 결과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요즘 꿈에서 쫓기고 당황하는 내 모습을 보며 깨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 불안한 존재임을 느낍니다.요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라는 단어와 „기도하라” „깨어 있으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며 마음에 생각이 납니다. 코비드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주 앞에서 온전히 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리며.

About the Autho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