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20-2호)

  하루에도 햇빛과 구름,그리고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날씨가 벌써 2주 정도 지속되고 있는데, 날씨가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생각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전세계 각국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는 상황이 몇 개월 째 진행되면서, 교회 및 삶의 방식이 많아 바뀌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정부가 3월 12일부터 모든 항공편과 외국인들의 입국 금지, 초중고, 대학교의 휴교령,실내 및 실외 모임을 중지하도록 조치를 취해, 비교적 다른 주변 나라들에 비해, 피해가 덜 발생되었습니다. 코비 19로 인해, 헝가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헝가리 정부의 지침에 따라 3월 16일부터 모든 종교 시설의 예배 중지가 명령 되면서 모든 교회와 성당에서 예배와 미사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5월 중순에 제재 조치가 조금 완화되어,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제한적인 통제 하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려운 대한민국의 현실과 교회 위에, 하나님이 크신 은총을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하며, 교회와 성도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허트번(Hatvan)개혁 교회코비 19로 인해 교회에서의 각종 예배와 모임이 취소되었습니다. 부활절 전까지 인형극 전도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양로원과 유치원, 학교 등의 폐쇄로 인해 결국 인형극 전도는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한국 교회처럼 이곳에서도 인터넷 방송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혼자서 교회에 와, 방송설교(?)를 하다 보니, 제게는 신경이 더 쓰였습니다.  지금은 제재 완화로, 교회 본당에 30명, 소 예배실에 10명, 나머지는 교회 마당에 텐트를 설치해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고령의 사람들은 교회에 오지 않는 현상이 생겼는데, 아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활 주일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난생 처음, 교회 아닌 집에서 빵과 포도주를 준비해 교회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성령강림주일은 예배 중, 설교 후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평소 성찬식에서는 제가 빵을 직접 작은 사이즈로 잘라서 성도들에게 주었는데, 이번에는 한국교회의 성찬식처럼 잘라진 빵을 사용해 진행했습니다. 평생 경험해 본 적 없는 입에 마스크를 쓰고, 성찬식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교차되었습니다.

남성기도모임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인터넷(스카이프)으로 말씀을 읽고, 삶을 이야기하고,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 명씩 기도를 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여름 성경학교이번에는 바이러스로 인해, 여름에 4일간 진행하는 일정을 2일로 줄여서, 8월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또니떼레니”지역 예배 및 모임집에서 약 50킬로 떨어진 지역으로, 격주로 예배와 방송예배를 병행하여 드리는 곳입니다. 3월 3째 주일에 가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예배 후 둘러 앉아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여러모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90세가 된 „이슈트반”할아버지는 4월과 5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당분간 교회에 오지 않으시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5월 3째주 (다음주)에 가게 되는데 할아버지 성도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욥바지” 지역 예배와 십대, 어린이모임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 동안 예배와 모임이 전면 취소되면서, 욥바지 지역 성도들이 월요일마다 갖던 기도모임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열심은 나이가 70을 훌쩍 넘긴 세대임을 잊게 하였습니다. 성도들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 채팅으로 기도모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우리의 기도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5월 제재가 완화되며 처음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던 날, 작은 집을 개조하여 드리는 예배당은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어 마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편했지만 성도들이 반갑게 모여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당이라, 좀더 목소리를 크게 해야 해, 작은 목소리인 제가 설교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두 달 만에 처음 예배를 드려, 설렘도 있었고, 예배 후, 고령의 할머니 성도가 귀한 말씀에 감사하다며, 건강하고 헝가리에서 계속 복된 사역을 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십대들은 적은 인원이지만 모두들 신실하게 주님을 열심히 섬기려는 모습이 귀합니다. 제재 기간 동안 십대들과도 인터넷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만큼 인터넷이 있는 게 감사한 적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차니지역 양로원정기적인 모임이 코로나 바이러스발생으로 인해, 양로원 출입이 완전 금지 되어,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츠 지역예배코로나 바이러스 완화 조치로 2달 만에 갔습니다. „에리지벳” 할머니 성도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마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떠르 지역예배정기적으로 오시는 성도들이 4분이 계십니다. 90세의 „로저니니” 할머니 집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해,„에리커” 성도의 집 마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잘 들리지 않는 로저 할머니를

위해 큰 목소리로 설교를 해야 했습니다. 예배 후, 복숭아, 체리, 배. 파. 콩 등을 심어놓은 텃밭을 보며, 작은 지역인 이곳

에 농작물처럼 성도들이 많아지고, 성장하기를 소망해봅니다.

로린츠 지역 교회 –„로린츠”시의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보호시설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임장소를 폐쇄하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신앙 교사”및 어린이 모임장 선교사가 5개의 초등학교에서 말씀을 가르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가

폐쇄되어, 부득이 인터넷으로 교안을 보내고 숙제를 점검하는 정도로 이번 학기를 마쳤습니다. 이제 긴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청십자”(알콜중독자)모임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임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지금은 교회 마당의 텐트를 친 곳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기도제목

(1)헝가리와 유럽의 영적 각성과 영적 회복을 위해– 갈수록 세속화되고, 복음을 외면하는 유럽 대륙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으로 인해, 삶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하나님께 돌아오는 기회가 되도록.

헝가리 개혁교회(칼빈 장로교회)와 헝가리의 개신교 성도가 영적 갱신과 유럽의 복음화에 힘을 쓸 수 있도록.

헝가리 정부가 의무적으로 초등학교에 채택한 신앙, 윤리교육(성경 아니면 윤리 과목중 택일)이 믿음, 구원의 기회가 되도록.

 

(2)허트번과 12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 위해-주중예배, 수요성경공부. 기도회(화,목,금),십대성경공부모임, 알콜 중독자 사역 등.

-12지역 교회 성도 위해 –지역 성도들이 여러 예배와 기도 모임 등에 잘 참석하고, 온전한 믿음 위에 굳건히 서도록.

영육 회복,경제,가정,건강 문제를 위해. 자녀 등에게 신앙적 권면과 본을 보이는 삶으로 그들을 주께 인도하도록.

12지역 교회- 바또니떼레니/떠르/파스토/욥바지/시락/업츠/페퇴피반야/로린츠/헤리드/ 챠니/에치드/케렉허러스트 지역.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가브리엘러)들과 12개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안전운행,열매, 합당한 영적 변화,부흥 위해

까떠이 졸리– 40대의 젊은 장로님으로서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온전히 치유의 효과가 있도록.

(3)가정 위해–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헝가리 복음화에 온전히 쓰임 받도록(영육강건,사역,전도,설교,재정적 필요)

„성진”-신앙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이루어지고,늘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장래의 삶을 위해.

허트번 토요 찬양 예배와 주일 부다페스트의 Hill Song교회 주일 예배(오전,오후)에서 찬양으로 섬기는데 잘 감당하도록.

예린(„리스트”음악대학.피아노전공)연습,공부,교회반주(토,주일), MA(석사과정)시험을 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 고혈압, 췌장, 시력, 음식 조절 위해, 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과 은혜가 있도록.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아가며”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예배와 성찬식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에 대한 현실이 충격과 함께 황당함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른 것은 참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하나님의 교회가 그것도 한 지역이 아닌, 헝가리 전체와 유럽,전 세계에 이러한 상황이 생겼다는 사실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인터넷 예배를 드린 기억이 없는데, 몇 달간 이러한 인터넷 예배를 경험하면서,예배의 중요성과 영적 공동체의 중요함을 깊이 느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의 마음이 생각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친 선지자, 예언자들의 위대함과 강한 책무를 새삼 생각하면서, 삶과 신앙에 엄숙한 책임과 깊이를 느껴보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한 피해와 충격이 아직도 진행되지만,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유배 생활을 했지만, 하늘의 환상(계시)을 보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을 생각해 봅니다. 많이 갇혀 있는 듯한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도 사도 요한과 같은 영적 혜안을 가지고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면, 믿음을 잃지 않고 더 견고하게 하며 살아야 할 시기인 듯 합니다.

저희와 함께 헝가리 선교를 위해,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교회들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면서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이 은혜와 사랑을 허락하시고, 보호, 사랑하심을 간구해 봅니다.

주후 2020년 6월15일,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김선택,장보경(성진.예린)선교사 연락드립니다.

About the Autho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