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17-1호)

2017년 3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17-1호)

유독 추운 겨울에 폭설로 어려운 서민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10개월, 2살, 4살의 아이들을 두고 가출해버린 엄마 때문에 동네의 한 아빠는 졸지에 엄마역할까지 하게 됐습니다.젊은 아빠는 추운 겨울 난방을 할 수 없어서,아이들을 빼앗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헝가리의 아동보호법에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아이들을 정부가 보호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이 소식을 듣고 한인 교회 2곳과 평신도 선교사님 가정에서 도움을 주셔서 올 겨울 아이들과 아빠는 평안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에치드의 „아그네스”는 찬물에 손으로 옷을 빨아 살아가는 어려운 가정인데, 땔감이 없어 그냥 지내며 고생하다가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어려운 가정들에게는 추위가 매우 혹독하게 느껴졌던 겨울이었습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봄의 기운을 이따금 느낍니다. 헝가리 선교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주안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평안하신지요.

 

허트번(Hatvan)교회소식 연합 성탄예배-12월 17일 토요예배는 12지역의 성도들이 모여 연합 성탄예배로 드렸습니다. 버스를 대절해, 지역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성탄연극과 시낭송, 찬양과 설교, 간증, 특송 등으로 함께 성탄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년에 한번 이렇게 한곳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욥바지 지역 아이들(대부분이 „집시” 입니다)도 모두 참석해 시도 암송하고 찬양도 함께 하였습니다. 모임 후에도 한참동안 어른들은 아이들이 매우 진지했다며 칭찬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허트번교회에 오는 것을 매우 기쁘게 여깁니다. 허트번도 인구 2만3천명이 사는 작은 도시지만, 시골 마을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한번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인형극 전도 – 성탄을 앞두고 허트번과 인근 지역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인형극을 통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0여년 간 인형극은 성탄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전도하는 귀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어소드 루터교 고등학교 한국어 강좌”–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예수님을 알게 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모임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착하고 순수하며, 학교 공부에 열중하는데, 복음에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4월부터는 성경과 한글을 병행하며, 복음을 적극적으로 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 중에 한 여학생인 „지떠”(의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똑똑하고 진지한 학생입니다)에게 허트번 교회 금요일 십대모임에 초청을 했는데, 긍정적 반응을 해, 이번 주부터 모임에 오기로 했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좋은 크리스챤이 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를 해주십시오.

챠니(Csany) 양로원 -이번 모임은 유독 예배를 인도하는데 많은 방해가 있었습니다. 한쪽 눈이 심하게 멍든 할머니가 손으로 상을 두드리면서 계속 소리를 질러, 설교와 예배 인도에 힘들었습니다. 잘 나오던 „이바” 할머니가 안보여서 물어보았더니 얼마 전 돌아가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작년 가을 경, 어려운 인생을 살았던 이야기를 들었기에 더 마음이 갔던 분이셨습니다.(오래 전, 허트번 교회에 다니셨다고 합니다) 역시 잘 나오던 할아버지가 안보여 물어 보았더니, 아마 예배 시간을 잊어버리신 것 같다고 합니다. 예배 후 양로원을 나오면서 하늘을 보면, 이 분들의 인생사로 인해, 마음한 구석에서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길지 않은 우리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신앙 교사”헝가리 개혁교회 소속으로 정식 „신앙 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장선교사는 교단의 요구로, 토요일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까로이 가스파르 신학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허트번의 3곳 초등학교와 욥바지 지역 초등 학교에서, 성경을 주 13시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욥바지 지역에서 어린이 모임을 시작한 것이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아닌, 학교에서 화요일 오후에 모임을 갖습니다. 학년 초에는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왔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다, 이제는 고정적으로 아이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3학년 중에 „멜리써”라는 아이는 전혀 성경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글도 잘 읽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총명한지 모릅니다. 이제는 기도도 잘하고 너무 자랑스런 아이가 되었습니다. 7학년 아이들 모임은 5명이 모이는데, 모두 진지하고 순수하고 말씀을 잘 받아들입니다. 지난 주에는 „밀리케”라는 아이가 노트를 가져와 보여주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은혜가 되는 구절을 적은 성경노트였습니다. 노트에는 말씀과 함께 삽화까지 그려져 있었습니다. 밀리케는 매일 언니와 함께 성경을 읽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 집시 아이들이 많아, 헝가리 아이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전학을 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으로 학교 분위기가 다시 변화되어 전학갔던 아이들이 돌아오게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타 지역교회 소식파스토”지역-루터 교회를 빌려 사용하는데,요즘은 전에 비해 참석하는 성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배 후, 설교한 내용과 그간 지내온 삶을 나누면서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젊은 부부 2가정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임에 참석하는 젊은 여성도에게는 두 자매가 있는데, 모두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첫째 동생은 다행히 검사결과가 양성이어서 한시름 놓았지만, 둘째 동생은 말기 암이라 고통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믿음이 있어 신앙으로 이겨나가고 있답니다. 시락” 지역-예배가 절기들에만 있어 자주 못 가는 곳인데, 3년 전 세례를 받은 „에스더”가 뇌경색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페퇴피 반야”지역-유대계 헝가리 할머니인 „주저 할머니”가 거의 90세에 가까운 고령인데,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왕성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이셨고 저희를 좋아하는데, 이 분이 돌아가시면, 12지역 중에 가장 열악한 이 지역 모임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업츠”지역-„에르지뱃트”할머니 집에서 모이는데,할머니가 아파서 모임을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헤리드” 지역-겨울철 난방,전기시설이 안되어 성탄절 예배 후, 3개월간 모임을 하지 못하고, 이번 달부터 다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욥바지” 지역–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지만,그나마 가장 잘 유지되고, 많이 모이는 지역입니다. 욥바지 지역에서는 매월 4째 주 예배에 성경반 아이들이 특송을 하고 있습니다.

바또니 떼레니” 지역– 가장 먼 지역이고, 경제적,사역적으로 어려운지역이지만, 빠다르 졸리”가 목회자가 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일년에 가끔 가서 제가 설교를 합니다. 에치드” 지역– 주 중 수요일 오후에 동네 문화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떠르” 지역– „에떠” 할머니가 졸아가신 후에 다른 집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성탄절 날, 오후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5명이 모이지만,예배 후 집에서 만들어 온 빵과 케잌을 먹고 남은 것은 저희에게 싸주는 곳입니다. 로린츠” 지역– 그간 초등 학교 식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지금은 지역 가족센터에서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젊은 가정이 몇몇 참석하는 것도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케렉허러스트” 지역– 시장부부가 참석하다가 요즘은 보기가 힘듭니다. 자녀가 많은 „벌라쉬”가정이 열심을 내어 그나마 다행입니다.참석자 중 남편이 알콜 중독자(„서볼츠”)가 있는데, 술로인해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아들은 요즘 매주 허트번 교회에 어머니와 함께 와서 신앙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믿음을 가지고, 알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지역 교회의 여러 상황을 위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기도 제목

(1)헝가리를 위해-EU와 헝가리 사이에 난민 문제등으로 인한 의견 대립이 잘 해결되고, 난민으로 인한 이슬람 세력이 유럽에 확산되지 않도록, 유럽 국가들이 잘 협조하고 유럽교회와 목회자, 크리스챤들이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헝가리 정부가 의무적으로 초, 중고에 채택한 윤리교육(성경 아니면 윤리과목 중 택일)이 학생들에게 신앙의 기회가 되도록.

(2)허트번과 12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 위해-주중예배,수요성경공부.기도회(화,목,금),십대성경공부모임,알콜 중독자 사역 등.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빠다르 졸리,가브리엘라)들과 12개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안전운행,열매, 합당한 영적 변화.

지역 교회 성도 위해 –여러 예배와 기도 모임 등에 잘 참석하고,믿음 위에 굳건히 서도록.영육 회복,경제,가정,건강 문제

(3)가정위해–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온전히 쓰임받도록(영육강건,사역,전도,재정적 필요),

자녀 위해-„성진”이의 대학생활(부다페스트 경제대학/무역,마케팅전공),예린(부다페스트„버르톡 예고”)-피아노연습,공부,교회반주(토,주일)영적 성장,2017년 대학 입시(5-7월)위해– 아이들이 기차와 버스로 통학하는데 피곤하지 않고 잘 감당하도록.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 고혈압, 췌장, 시력, 음식 조절 위해, 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과 은혜가 있도록. 어머니와 처가(장 선교사)모두 지금 거주하고 있는 셋집에서 나와야 되는데,머물 수 있는 장기적인 거처(방)가 마련되도록.

„주의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의 헝가리 방문을 기대하며 –작년 8월말 루마니아에 살고 있는 헝가리인 지역인 „에르데이”(트랜실바니아) „셔러머 샤그” 지역 청년 주최로 „기상”이라는 제목의 일일 집회가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허트번 교회 청년들과 함께 참여해, 루마니아의 헝가리 청년들과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약 4-500명이 모였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모임을 계획하고 진행한 „에드워드” 형제와 그가 속한 헝가리 개혁교회 목사님과 젊은이들 26명이 3월17-19일 허트번을 방문합니다. 젊은이들이 모임을 갖고, 허트번 거리에서, 교회에서 찬양과 교제와 집회를 하게 됩니다. 작년 방문 때, 셔르머 샤그 개혁교회”에서 제가, 꿈꾸던 젊은이들에 대한 비전을 잠시 이야기했었는데, 이것이 루마니아 관계 기간에 좋은 반향을 일으켜(한국 사람이 이런 곳에 왔다는 것도), 올해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에 말씀 드린대로 현 헝가리 총리의 아들 „오르반 가스파르” (현재, 저희 교회 토요 예배에 참석하고, 허트번 교회 성도로서 지내고 있습니다.)형제가 격주 목요일에 인도하는 부다페스트 대학, 청년 집회 (밤부터 새벽까지 진행. 약 2천명 참석함)로 인해,개인적으로 헝가리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임을 인도하는 젊은 기독 청년들을 생각하면서,신학 대학원을 가기 전, 20대 일반 대학을 다니던 시절, 선교단체에서 학생들을 섬겼던 좋은 추억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임들을 통해, 서유럽과 동유럽에 복음을 증거하고, 믿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독 청년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겨울 눈 내린 땅에 처음으로 피는 꽃이 „호비라그”(„눈꽃”이란 뜻)입니다. 봄이 오기 전, 추운 겨울에 피어 봄을 알리는 꽃으로, 나라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꽃입니다. 기독 젊은이들이 세상에 복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날을 기대해 봅니다. 헝가리뿐 아니라, 여러 모로 힘든 상황인 한국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교회들에 감사를 드리면서.

주후 2017년3월 10일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김선택, 장보경 선교사 드림

 

욥바지 모임 2016년 성탄 축하 예배-어린이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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