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16-4호)

2016년 12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2016-4호)

새벽에 학교에 가는 둘째 아이와 같이 버스 정류장을 가다 보면,매서운 칼바람의 날씨가 몸을 움추리게 하는 계절임을 실감합니다. 지난 가을 소소했지만 개인적으로, 사역적으로 소중했던 일들로 분주했던 것 같습니다. 벌써 이곳 허트번 시청앞에는 성탄트리가 세워졌고, 거리에는 소박한 성탄 장식들이 거리를 수 놓고 있습니다. 그간 헝가리 선교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주안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평안하신지요.  세계 경기가 불황이지만, 헝가리는 비교적 경제적인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고 뉴스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허트번(Hatvan)교회소식 –전에 말씀 드렸던 헝가리 총리(오르반 빅토르) 아들인 „오르반 가스파르”형제가 매주 토요일 허트번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허트번 교회에 등록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혼자서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예배에 참석합니다. 총리 아들이라고 내색하지 않고, 교회 청소도 하고 성도들과는 예배 후 대화를 나누고 기도하는 등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학을 전공하는 형제에게 예언적인 은사가 있는데, 개혁교회(칼빈 장로교)교인인 헝가리 총리인 그의 아버지는,아들의 이런 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르반 가스파르는 2주에 한번 목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부다페스트에서,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참석 인원이 3,000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장소 사용료는 자발적으로 드려진 헌금으로 지불한다고 합니다. 오르반 가스파르는 아들 성진이와 함께 2회에 걸쳐 헝가리 지역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가스파르는 간증을하고, 성진이는 찬양을 인도하였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들은 계속 지역교회를 방문하며,지역교회를 세우기 위한 모임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 토요 예배모임에 부모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난 이스라엘 계 헝가리인 성도가 신앙간증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조로 헝가리에는 유대인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고, 교회 성도 중에 몇 분이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교회가 많이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표지를 볼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육체적으로 정신적 질환으로 고생하는 성도들도 괘나 많이 있습니다. 종교개혁 기념예배는 늘 허트번의 루터교회와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루터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와 교제의 시간을 갖었습니다.

 

대강절 행사-대강절이 되면 4 주에 걸쳐 카톨릭, 루터교회, 개혁교회가 순차적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이때는 도시의 누구라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열린 행사입니다. 12월 4일에는 저희 교회에서 대강절  행사가 있었습니다.설교와 간증, 찬양, 예배 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다 자란 성진이와 예린이가 찬양과 연주로 행사의 한 부분을 맡아 섬겼습니다.

 

연합 성탄예배-12월 17일 토요예배는 12지역의 성도들이 모여 연합 성탄예배로 드려집니다. 버스를 대절해 지역의 성도들이 타고와서 참석해, 어린이들과 십대 그리고 은퇴하신 성도에 이르기까지 성탄연극과 시낭독,찬양과 설교, 간증,특송, 인형극과 설교 등으로 모임을 이루어집니다. 모임 후에는 아가페의 교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인형극 전도 – 지난 주부터 인형극이 시작되었고 12월 20일까지 학교와 유차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제는 인형극이 하나의 정기적인 행사가 되었습니다. 교사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은혜의 시간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바또니 떼레니 교회– 몇 주전 주일 설교하러 바또니에 갔었습니다. 비교적 강한 내용의 설교를 했는데, 맨 앞 줄에 앉아있던 „빠다르 퍼니”가 말씀을 계속 적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목사의 자녀이지만, 그리 신앙이 깊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좀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배 후에는 „빠다르 퍼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도들에게 기도모임에 열심히 모이자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예배 후 빠다르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퍼니의 변화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수련회에서도 성령님의 만지심이 있었는데,이번 여름수련회에서 완전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믿지 않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삶을 온전히 예수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했답니다. 진정 척박한 땅이 바또니떼레니였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도 공산사회주의의 찌든 때가 남아 있어서 인지, 아니면 탄광지역의 잔재인지 알 수는 없으나, 사역이 열매를 맺기 힘든 곳이 이곳 바또니떼레니 였습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며 신실한 사람을 주시길 간구했었는데, 이제 소망이 보이는 듯 합니다. 빠다르 퍼니가 열심을 내면서 청년부 모임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센츠 이슈트반 대학– 센트이슈트반 대학에는 신실한 크리스챤 교수가 있습니다. 이 교수님은 벌써 10여년 동안 „인생에 필요한 것들”이라는 강좌를 만들고 외부강사들을 초청해 강의를 하게 하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1월 초에 초청을 받아 학생들에게 십계명을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인생에 주님의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강의 후, 질의를 통해 한국과 한국 교회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어소드 루터교 고등학교 한국어 강좌”–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예수님을 알게 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모임입니다. 그 중에 소수라도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착하고 순수한데, 최근 부모가 이혼한 아이(지떠)도 있고, 부친이 갑자가 돌아가셔서 가정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챠니(Csany) 양로원 -한 달에 한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방문하면 칙칙한 냄새가 저희를 맞이합니다.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 노인들의 모습에 나 또한 그렇게 될 것을 생각하면, 남의 일이 아닌 것임을 느낍니다. 설교 시간에 졸기도 하기에 목소리 적은 저는 비교적 크게 설교하려고 톤을 높입니다. 예배 후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오면서 보는, 하늘의 노을은 저만치 인생의 황혼을 소중히 보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주 미리 성탄예배를 드리고, 작은 선물을 준비해 전해주었습니다.

 

업츠지역 –욥바지 지역 예배 후 바로 차로 이동해서 „에르지벳” 할머니 집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잘 참석하던 „아고떠”가 최근에 셋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이 지역의 한 아이가 허트번 교회에서 매주 „신앙교육”을 받기 위해 예배에 참석합니다.

 

„신앙 교사”–  장선교사는 정식 신앙 교사로 허트번의 3곳 초등학교와 욥바지 지역 초등 학교에서,정식으로 학생들에게 성경을 주 13시간 수업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까로이 가스파르 신학대에서 교사자격을 위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건강과 성령충만을 위해 기도를 부탁을 드립니다.

 

기도 제목

(1)헝가리를 위해-10월 난민에 대한 투표에서 저조한 투표율이었지만,난민에 대해 거의 모두 다 부정적인 투표를 해서,EU와 헝가리 사이에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이 해결되고, 난민으로 인한 이슬람 세력이 유럽에 확산되지 않도록. 헝가리 정부가 의무적으로 초중고에 채택한 윤리교육(성경 아니면 윤리과목 중 택일)이 학생들에게 신앙의 기회가 되게.

(2)허트번과 12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 위해-주중예배,수요성경공부.기도회(화,목,금),십대성경공부모임,알콜 중독자 사역 등.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빠다르 졸리,가브리엘라)들과 12개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안전운행,열매, 합당한 영적 변화.

지역 교회 성도 위해 –어려운 삶 가운데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영육 회복,실직과 경제적,가정,건강 문제 등.

(3)가정위해–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사용되도록(영육강건,사역,전도,재정적 필요),

자녀 위해-성진이의 대학생활(부다페스트 경제대학/무역,마케팅전공),예린(부다페스트 „버르톡 예고”)-피아노연습,공부,교회반주(토,주일)영적 성장,2017년 대학 입시위해- 아이들이 기차와 버스로 통학하는데 피곤하지 않고 잘 감당하도록.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 고혈압, 췌장, 시력, 음식 조절 위해, 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과 은혜가 있도록. 어머니와 처가(장 선교사)모두 지금 거주하고 있는 셋집에서 나와야 되는데,머물 수 있는 장기적인 거처(방)가 마련되도록.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복된 성탄과 새해가 되시기를 소망하며 -밤에 살짝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새벽은 칼 바람이 머리를 아프게 하기에 꼭 모자를 써야 하는 계절입니다. 얼마 전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하던 몇 분의 성도들이 같은 한 주간에 육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몇 년간 교회에 안 나오던„철로그러찌”가 십대 모임에서 다리가 아파 병원에 억지로 갔다가 2시간만 늦게 왔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습니다.  예배 후 공원에서 기타로 찬양을 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떠떠이 졸리” 는 전기 톱으로 왼쪽 다리 발톱을 크게 다치고, 남성 기도 모임에 일터에서 끝나고 차로 허트번 교회에 와서 열정적으로 참석해 기도하는 „마이에르 러찌”는 고열과 두통으로 잠을 못자며 고생하고, 역시 열심이 오는 목수인 „외씨 요지”는 손가락을 다쳐 지금도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닙니다. 한 주간 동시에, 다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놀라기도 했습니다. 장 선교사가 가르치는 8학년 학생은 9월 학기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아이입니다.   처음부터 어머니의 요청으로 성경반에 왔고, 본인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던 아이입니다. 한달후 이 아이는 더이상 수업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사탄에게 자신을 맡겼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본인을 위해 기도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본인이 성경수업에 온 후부터 여기저기 아프고 영적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더이상 수업을 할 수 없어 윤리반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몇 달 전, 예린이가 다니는 부다페스트의 학교 인근에서 „사탄 교회”라고 쓰여진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희 사역지에는 달라이 라마가 3번 방문했던 „떠르” 지역에 지금은 더 커진 라마교 사원과 훈련원이 있습니다. 그 인근에는 „센트 쿠트”라는 지역은 가톨릭 성지가 있고, 바로 인근에서 헝가리에서 제일 높은 „마트라 산” 인근에는 자살을 많이 하는 언덕과 점성술사가 있습니다. 영적 전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조용한 것 같지만, 처절한 영적 싸움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희가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닫고 영적으로 시대를 잘 분별하여, 영적으로 헝가리 영혼들을 깨우칠 더 깊은 책무를 느끼게 됩니다. 2016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테러와 난민문제 등으로 복잡한 유럽입니다. 인류의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평화를 누리기 힘든 이 세상에서 주님으로 인해 복된 성탄과 새해를 소망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대망하게 됩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교회들에 감사를 드리면서.

                 주후  2016년12월 12일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김선택,장보경선교사 드림

 

헝가리 사진 1 헝가리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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