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드리는 선교편지 (2013-4호)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약1:27)
헝가리 선교편지 (2013-4호)
헝가리의 겨울답지 않게 햇볕이 많고 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한국의 겨울을 연상케 하는 그런 날씨입니다. 앞으로도 매서운 추위가 올 것이고 좀더 낮의 길이가 짧아지겠지만 우리 구주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이 있어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 허트번(Hatvan)교회
지난 9월부터 입교를 위한 9개월 과정의 교육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정식 세례 교인이 되기 위해 매주 예배 후 1시간씩 성경을 공부합니다. 8명이 시작했는데 끝까지 잘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0월 말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루터교회 성도들과 함께 드렸습니다. 12월 21일(토)은 11개 지역교회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과 함께 가족 성탄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 „머리에떠” 이야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이며 지난 8월 회심한 자매입니다. 처음 방문 했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신앙적인 배경 없이 살아왔으나 성경말씀은 매일 읽고 있고 가끔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늘 갈급함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번 교회를 방문할 것을 권유 하였고,그 다음 주일 „머리에떠”는 약속대로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의 살아계신 말씀이 „머리에떠” 안에 역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거짓된 삶을 회개하고, 지금까지의 거짓된 행동을 돌이키는데 기꺼이 값을 치르는 것을 보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에떠”의 회심을 통해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준비된 사람, 아직도 엘리야의 7천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 잃은 양 찾기
주 1회 장 선교사가 교인 한 명과 함께 성도들을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모임 –오래 전부터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개혁교인들과 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랫집에 사는 이웃은 전혀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개혁교인이라고 스스로 고백했고,옆 동에 사는 „가보르”가정은 요즘 신앙이 많이 식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또 „아고떠”는 무척 외로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이웃들도 참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욱 힘이 되었던 것은 얼마 전 회심한 „머리에떠”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1월에 처음으로 모임을 가졌고 12월 초에 두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머리에떠”와 남편, 아랫집의 „주지”, „가보르”가정 등 6-7명이 모였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말씀도 나누고,삶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인형극” 전도 사역
11월 말부터 인형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인원으로 지금까지 했던 곳을 다 방문할 수 없지만, 가는 곳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 센트 이슈트반 (Szent Istvan)대학 모임
이곳의 교수인 „엔드레”는 벌써 20년 동안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편안한 맘으로 강의에 참석하여 초빙된 강사의 말씀도 듣고, 간증을 듣기도 합니다. 이번엔 저희가 이곳에 초대되어 지난 14년간 있었던 사역에 대해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를 사용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에치드
가을에 방문했던 „토니” 할아버지는 신실한 성도였으며 제직으로 교회를 잘 섬겼던 분이었습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노환으로 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교회 심방팀과 함께 할아버지를 방문했는데 말씀도 잘 하시고 정정해 보이셨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하고 말씀도 함께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후 할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 시락 지역(가정) 교회
전에 말씀 드린 대로 한 분의 할머니 성도님이 돌아가시면서 유족들에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유언을 하시면서, 가정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헝가리 목사님인 „이슈트반”이 어른들 모임을 인도하고 있고, 장 선교사는 2명의 아이들(„훤니”와 „언너”)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1월 이곳 루터 교회에서 저와 헝가리 목사님과 함께 예배와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 „로린찌” 지역 교회
허트번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으로 학교 교실을 빌려 예배를 드립니다. 열심이신 „에리지벳” 할머니가 일주일 전 눈 수술을 받아 예배를 드리지 못했지만 수술이 잘 되어 다행입니다. 헝가리 목사님과 성찬식을 진행했습니다. 4-5명의 지역 성도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 „욥바지” 지역 & 집시 어린이 성경공부 모임
다른 지역에 비해 성도들이 참석하는 비율이 높고 열심이어서 감사한대, 아쉬움은 자녀들이 부모만큼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일주일에 한번 집시 아이들을 방문해 모임 참석을 독려해주시는 신실한 „쥬져”할머니의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시 어린이 모임은 늘 변동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깝습니다. 사람의 노력과 능력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심을 믿기에 실망치 않고 주님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 챠니(Csany) 양로원모임
고령이신 분들과 미리 성탄예배를 드리고 작은 과일과 사탕들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작은 선물에도 찾아와 주는 가족이나 사람이 없는 이들에게는 고마움으로 다가 오는지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그 동안 예배에 늘 참석 하셨던 할아버지 성도가 심각한 병으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배 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마르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다음 모임에 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침대 옆에는 젊은 날 키도 크고 잘 생기신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나가는 안개와 같은 존재가 인생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와 찬양 후 방을 나오면서 다시 돌아보니, 침대에서 힘들게 손을 흔드시는 모습이 지상에서 마지막일 것 같아 마음이 찡했습니다.
- 업츠 지역 가정예배
할머니 성도 집에서 모이는데, 예배 후 손녀인 „에메쉐”의 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마음 아파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딸(„마리아”-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성도였는데 암으로 몇 년 전 소천)이 헝가리에서 일찍 죽고, 손녀의 무례한 행동에 속상해하면서, 어렵게 살지만 정이 있는 자신이 살았던 루마니아로 다시 가고 싶어 하는 할머니입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하늘나라를 얼마나 사모하고 이 땅에 미련을 두지 않고 사는지 자문해봅니다.
- 떠르 지역 모임
„엘러” 할머니 집에서 6-7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허트번에서 멀지만(약 40Km) 둘째 아이(예린)가 교회 키보드를 가지고 가서 예배 때 반주를 해주었습니다. 예배 후집에서 만든 케잌과 다과를 나누고 이야기합니다. 늘 환영해주고 있는 성도들에 감사할 뿐입니다.
- 장애인 사역
11월 헝가리 개혁교회 장애인 시설(무지개 집)을 방문을 했습니다. 10월 에는 „외르보챤” 헝가리 개혁교회 장애인시설(사랑의 집) 여성 팀과 소풍을 갔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곰 동물원 집에 가서 산책도 하고,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도 함께 하였습니다. 바람이 불어 추었지만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9월에 시작된 „장애인 성경공부 모임”은 나름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말씀으로 위로를 받는 시간입니다.11월에는„가보
르”(장애인 청년)도 참석해 기뻤습니다. 가족의 회심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 청십자 모임
„죈죄시”(허트번에서 약 30Km) 병원 정신병동에서 월 1회 적은 인원이 참석을 하며 알콜 중독자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헝가리를 위해-헝가리 지도자들 위해(올바른 정책과 경기 부양 등) 실업과 집시등 사회문제 해결위해.
(2)허트번과 11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예배.성 경공부. 기도회. 십대모임(금)위해.
-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빠다르 졸리,가브리엘라)그리고 제가 흩어진 여러 지역교회의 사역 감당영육의 강건함을 위해. 겨울철 순회예배 시 안전 운전과 지역에 생명의 사역이 진행되고, 열매가 맺도록.
(3) 가정 위해 –아이들(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 쓰임을 받도록). 성진(고3)이의 장래 대학 진로 위해 예린-음악학교(„버르톡 빌러” 예술고)로 다니는데 피곤치 않도록(버스.피아노연습.학교공부,토요예배반주 등)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헝가리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온전히 살도록(영육,사역,삶,재정적 필요).
-어머니의 영육 강건 위해(당뇨,고혈압, 췌장,시력,음식 조절/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 평안을 얻도록)
알돗 커라쵸니 이슈 볼독 우이이벳 키바녹(복된 성탄과 새해가 되시기를)- 지난주 토요 예배 후 교회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도를 포함 20가정에 구제 물품(생필품)을 돕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청년 시절 모 교회에서 추운 겨울 청년부에서 귤 등을 팔아 모은 재정을 기독교 방송에 전달한 흐뭇한 기억이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요즘 약 1:27의 말씀이 깊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구유에 나신 주님과 그분의 삶과 겸손, 참된 십자가의 사랑이 한국과 헝가리 등 온누리에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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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저희와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주후 2013년 12월 10일(화) 헝가리 허트번(Hatvan)김선택, 장보경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