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선교보고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은 특히 길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그렇지만 예년에 비해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고 햇볕도 많은 편이어서 감사한 날들이었습니다. 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동역해 주시는 교회와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허트번(Hatvan)교회소식
12월 „인형극 전도”가 유치원 ,초등학교, 양로원 등 허트번과 주변지역20여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형극”을 통해 성탄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인형극 전도”가 부활절 전까지”허트번”과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기도해 주십시오.(차량,안전운행,인형극 담당자8명의 건강,인형극을 통해 예수님을 잘 알고,영접하도록). 여러 가지 사역으로 인해 감사가 넘치지만, 한편 예년에 비해 슬픈 소식들도 많았습니다.
지난번에 말씀을 드린 „머르기트”할머니(87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천사”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셨습니다. 또한 저와 함께 „챠니”지역 양로원 사역에 동참해 주신 분이셨습니다.
12월, 성탄 전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회복이 되셨는데
안타깝게도 올 1월에 평안히 돌아가셨습니다.
„요지”(91세)할아버지는 저희의 이웃입니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하나님없이 긴 인생 여정을 살아 오셨습니다.
지난 12월, 70년을 같이 해로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큰 슬픔에 빠지게 되었고 밤에 환청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장례식 후,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외로우니까 한번 오시나 보다 했는데, 연로하신 연세에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입니다. 저희와 „이슈트반”목사님 그리고 여러 성도들이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갖고 방문하며, 신앙에 대해 대화와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금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님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처”할머니(80세)는 60세된 장애인 딸을 돌보고 있는 노모십니다.
2년 전부터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했는데, 한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다, 지난 가을부터 뵐 수가 없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걸을 수 없어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장 선교사와 „율리커”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목요일 할머니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물었더니, 잘 모른다고 하시며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소개했고,할머니와 장애인 딸 „에디트”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마태복음 20장의 포도원 주인의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주인은 아침, 점심, 저녁에 나가 품꾼들을 불러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늦은 시간에 주님의 포도원에 들어오는 자들, 바로 이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늘 젊은이들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소망하곤 했는데, 어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직모임”
– 일년에 4회 정도 제직들이 모입니다. „이데쉬 졸리”(„곤녹”-한국으로 말하면 수석장로격인 분)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 은퇴하고 3월 29일에 제직 중에 한 사람인 „또뜨 러찌”를 후보자로 해서 11개 지역 성도들이 투표를 합니다.
„가정 사역모임”-
올 1월부터 헝가리 상황에 꼭 필요한 부부세미나(매월1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사역
„볼독”지역의 „일디고”와 „에치드”지역의 „일로너”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디고”는 요즘에도 열심히 성경을 외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건강이 약해져서 걱정입니다. 시각장애인 „일로너”를 방문하여 찬양도 하고 성경과 좋은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헤리드 지역 어린이 모임
매주 월요일 오후 저학년(2-3시)과 고학년(3시-4시)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모임이고 많은 아이들이 모이지는 않지만, 신실하게 말씀을 배우고자 하고, 열린 맘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며, 이들이 소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몇 주 전부터 성경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를 읽겠다고 정하고, 성경을 읽고 노트에 맘에 남는 구절들을 정리 하는 것입니다. 고학년 „크리스티나”는 벌써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서를 다 읽었습니다. „페리”(고학년/남)도 느리지만 열심을 내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자신이 정리한 성경말씀을 제 앞에서 읽어 주어 기뻤습니다. 특히 이 아이에게 마음이 많이 갑니다. „페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살고 있는 가난한 아이입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직장이 없었으므로, 무상으로 급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엄마가 작은 일자리를 구하면서 걸식 아동이 되었습니다. 작년 성탄행사에서 아이가 쓰러지는 바람에 놀란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많이 허약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에 별로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성경을 읽기 시작해서 마음이 기쁩니다. 좀더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보듬어야 할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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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심방”사역
11개 지역 중 „페퇴피 반야”(탄광지역)와 „업츠”그리고 „로린츠”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약한 지역이라, 올 해부터 저희가 금요일에 지역 성도들의 집을 방문해,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페퇴피반야”지역을 2주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마을 자체가 „탄광지역”이라 공산주의가 강했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가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사람들도 복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이 지역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이 지역을 새롭게 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다음에는 „로린츠”지역을 심방하고자 하는데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욥바지”지역 집시 어린이 성경공부 모임
주님께서 이 곳의 아이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시길 소망합니다. 독감 등 여러 여건으로 1, 2월 아이들 참석이 부진했습니다. 그래도 지난 주 „도로티”가 성경을 읽고, 4페이지나 빼곡히 말씀을 정리한 것을 보며 기뻤습니다. 또 한가지 감사한 것은 헝가리 아이 중에 „블렁커”라는 1학년 아이가 신실하게 출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렁커”의 엄마도 자연히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챠니(Csany)지역 양로원모임
„머르 기트”할머니의 소천으로 다소 허전한 마음도 있습니다. 예배 후 그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고맙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작년 성탄 전에 작은 과일 선물을 주면서 참석하지 않은 분에게도 드렸는데, 자신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고, 자신은 이곳에 있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마음은 언제나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기도제목
(1)헝가리를 위해- „오르반 빅토르”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도록(경기 부양.실업자.집시문제,국제관계/EU)
(2)허트번과 11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 위해-예배.성경공부.기도회(월,화,목금).십대모임(금).각종모임.-헝가리 목회자(떠떠이 이슈트번,빠다르 졸리,가브리엘라)들 함께 감당할 지역교회의 사역 위해 영육의 강건함. 순회예배 시 안전 운전은행.11개 지역 교회의 생명의 사역. 열매 위해. 교회 성도 위해 „주저”(여성)가정의 회복, „떠마쉬”(남성.허리건강과 취업,가정회복)
(3)가정위해–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쓰임 받게(영육강건,사역,전도,재정적 필요),
자녀 위해-성진이의 대학생활(마케팅전공),예린(예고)-피아노연습,공부,교회반주,4월 10-12일 피아노 경시대회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 쓰임을 받도록 -어머니의 영육강건 (당뇨,고혈압,췌장,시력,음식 조절/하나님과 교회로 인해 늘 기쁨,평안을 얻게)
봄이 오는 길목에서- 얼마 전 평촌 평성교회 고성제 목사님이 헝가리를 방문하셔서 주일 예배(설교)를 인도하시고 함께 교제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몸이 좋지 않음에도 방문해주셔서 배려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 쌀쌀한 날씨이지만 곳곳에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헝가리 복음화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저희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교회와 가정과 사역과 삶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5년 3월 5일(목) 헝가리 허트번(Hatvan)에서 김선택, 장보경 선교사드림